몇 년 전 취미로 뜨개질 공방에 반년 남짓 다닌 뒤부터는 기본 코바늘과 대바늘 뜨기를 할 수 있어 요즘도 손이 심심하거나 작은 소품을 만들고 싶을 때(그래도 컵받침 파우치 가방 정도?) 뜨는 편이다. 공방 다닐 때는 제가 짜고 싶은 것에 맞춰서 선생님이 추천해주시는 실을 공방에서 사서 편하고 좋았는데 다른 동네로 이사와서는 실사하러 공방에 매번 갈 수가 없어서 ㅜㅜ 다이소에서 최대한 천원짜리 실을 몇 개 사서 조금씩 짜곤 했는데 다이소는 실 종류가 다양하지도 않고 (매장 바이 매장인데…) 실용량(?)이 너무 작아서 한쪽 공으로 소품 하나가 해결이 안될 때도 있다. 그래서 얼마 전에 동대문 종합상가에 가봤어.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동별/층별 안내를 찍어왔어 ㅋㅋ 블로그에 검색했을 때 액세서리 상가가 있는 5층에 실이 있는 길게는 5층에 올라가서 두 바퀴를 돌지도 않아서 한 사장님한테 물어봤더니 지하 1층에 있었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그리고 시작된 실의 향연 ㅋㅋㅋ
열매를 파는 곳 천지다.그리고 재미있는 풍경도 많이 봤다.오프라인 매장마다 아줌마 두세 명씩 모여 앉아 바쁘게 손뜨개질을 하는 모습.남편이 그런 풍경을 보고 당신 선배님들이 저기 다 계시구나www’라고 말했다.
여기는 수세미 실이 엄청났어.사진 자체는 잘 못 찍었어.
이 실의 형형색색이 너무 예뻐서 찍어왔다나는… 한 종류의 실을 많이 살 생각은 없고, 각자 다른 색과 소재의 실을 하나씩 여러 개 사서 컵받침이나 작은 파우치를 만들 생각으로 하나씩 파는 곳을 찾아다녔는데 대부분의 곳에서는 다발로 많이 팔았다.마음에 드는 실이 있어서 구경좀 하려고 들여다보니 ‘하나씩은 안팔아요~’ 사장님들이 바로 선긋어버려 ㅋㅋㅋ 나를 딱 봐도 대량구매를 안하는듯한 얼굴을 하고있는것같아..ㅋㅋㅋㅋ그래서 발견한 곳이 여기!! ‘사람이랑 뜨개질’ 한 볼씩 파는 실이 많아서 여기서 다 샀어 ㅋㅋ면사 2개와 소품 짜는 실 4개를 샀다.사장님도 친절하시다!오늘도 이 면사로 유튜브 보면서 컵받침 1개 찐다 ㅋㅋ 저 실 1볼에 5천원인데 양이 꽤 돼! 한동안 다이소실만 사용했는데 뭔가 제대로 된 실을 만져보니 너무 기분이 좋아. (다이소실도 좋은게 많은데 ㅋㅋ) 립스틱이나 넣을만한 크기의 파우치 하나 가볍게 뜨는 느낌!다음에 시간날때 또 가서 한볼씩 파는 가게가 없는지 섭외해오자 흐흐흐 시간날때 가서 재밌게 구경하고 오자!저처럼 한 공씩 엮고 싶은 소규모 가내수공업자를 위해서… 올려볼게요.사람과 뜨개질 동대문종합시장 지하 A-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