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송혜성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무작정 고모가 살고 있는 한국을 찾아온 화랑이지만 이모는 캐나다로 간 지 오래고 갈 곳이 없어진 화랑은 불법체류 때문에 취업조차 쉽지 않다는 데 절망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화랑은 단 한 장의 사진으로 마주한 남자를 남편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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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 팔릴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파이란은 시골 작은 세탁소에 취직해 남편의 친절한 보살핌 속에서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 언젠가 남편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외로움을 참으며 끈질기게 살아갈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파이란의 바람과 달리 찾아온 병마 파이란은 자신을 판 소개소를 찾아가 몸값을 유예해 달라고 부탁하지만 뜻밖에 남편을 찾는다.한 번도 대면하지 못한 남편과 마주하는 상상으로 떨리는 마음을 다잡지만, 이때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 붙잡히는 남편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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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볼일 없는 삼류 깡패로 살던 강재 친구 살인죄를 대신 뒤집어쓰는 조건으로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몇 년 뒤 고향으로 금의환향할 계획을 세우던 중 화란의 죽음 소식을 듣게 된다.돈 몇 분 만에 위장결혼했을 뿐인데 뒷정리까지 맡게 된 강재는 자신과 결혼해준 강재씨가 가장 친절하고 고마웠다는 화란의 편지를 읽고 통곡한다.
자신과 결혼해준 강재와 언젠가 재회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누구도 의지할 곳 없는 혈혈단신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며 살아온 화랑과,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채 하찮은 존재로 살던 화랑의 만남으로 비로소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었음을 알게 된 강재의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이 가슴 아프고 애틋한 장백지와 최민식의 열연으로 완성된 영화에서 자신의 죽음을 예측하지 못한 채 화랑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보며 환하게 웃는 강재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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